행복 한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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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세월이 가면

행복 팡팡 2017. 10. 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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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샘이 들려주는

감동의 시  한스푼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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