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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상
허홍구-사람의 밥이 되어
사람의 밥이 되어... 허홍구 오늘 왔다가 오늘 가는 하루살이의 생명도 위대하게 왔으리 길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나무 이파리도 신비롭게 왔다가 가느니 내 작은 한 톨의 쌀로 몸 받아 올 때 하늘과 땅이 있어야 했고 밤낮이 있어야 했고 해와 달 비 바람이 있어야 했다 농부의 얼굴을 뙤약볕에 그을리게 했고 애간장을 녹이게 했고 손마디가 굵어지도록 일하게 하고 땀 흘리게 했다 이제 사람의 밥이 되어 생명공양 드리고자 하오니 작은 이 몸이 어떻게 온 것인지를 일깨워 부디 함부로 하지말게 하소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지...
시
2017. 12. 17.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