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
테일러 스위프트 나의 이야기로 우리를 노래하다[ 책 추천 ] 본문
팝 음악의 역사를 다시 쓰는 아티스트
테일러 스위프트가 말하는 사랑, 음악, 그리고 인생
테일러 스위프트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남긴 말들, 『테일러 스위프트』가 출간되었다. 스위프트와 관련하여 소개되는 국내 첫 책으로, 그가 아티스트로서 성장하는 과정뿐 아니라 여러 논란과 어려움을 딛고 자신만의 서사를 구축해가는 모습이 생생한 육성과 함께 담겨 있다.
《타임》지 선정 2023년 올해의 인물,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을 네 번 수상하고 빌보드 차트 1위부터 14위까지 앨범 수록곡으로 채운 최초의 뮤지션……. 스위프트의 모든 행보가 곧 팝 역사의 새로운 기록이다. 이 책은 이러한 기록들 너머에서 살아 숨 쉬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고양이를 돌보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논란을 돌파하고,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보내는 스위프트를 만날 수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를 지탱하는 가장 큰 기둥은 역시 음악이다. 책에는 컨트리음악, 팝, 인디 포크 발라드 등 여러 장르를 거치며 형성되어온 그의 음악 세계가 녹아 있을 뿐 아니라 스위프트가 작곡하는 과정과 그의 곡이 탄생한 배경도 엿볼 수 있다. 그의 활동을 세세히 기록한 연보와 음반 목록까지 정리되어 있어 국내의 스위프트 팬들에게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 누구???
1.1989년 12월 13일 펜실베니아 출생
2.레이블: 빅 머신(Big Machine)
3.데뷔: 테네시 주, 내쉬빌의 '블루버드 카페'에서 노래하던 중 빅 머신 레이블 수장 스코트 보체타(Scott Borchetta)에게 픽업
4.디스코그래피
- 1집: Taylor Swift (2006) -빌보드 앨범 차트 5위 (약 400만장 판매)
- 2집: Fearless(2008) -빌보드 앨범 차트 1위(8주, 지금까지 약 250만장 판매)
- 2집: Fearless -International Version- 2009년 3월 전세계 동시 발매
5.기타
- 2008년 [빌보드] 연말 결산 앨범 차트에서 [Fearless], [Taylor Swift] 앨범은 나란히 3, 6위를 차지함으로써 사운드스캔 집계 이후 최초로 두 장의 앨범을 연말 차트에 올린 아티스트가 됨
- [Fearless]앨범이 기록한 빌보드 차트 8주간 1위는 여성 아티스트로는 1996년 앨라니스 모리세트(Alanis Morissette)의 [Jagged Little Pill] 앨범 이후 최초
책 속으로
--- p.30
낱말들이 저에게는 전부예요. 낱말들은 저를 탄탄히 쌓아 올려주고 정말 기분 좋게 해주죠. 하지만 뒤집어 보면, 낱말이 저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도 있어요. 저는 비판에 꿈쩍도 않는 경지를 아직 꿈도 못 꾸거든요.
--- p.45
제 머릿속에는 오로지 은유와 고양이들 생각뿐이에요.
--- p.53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지 않는 게 그냥 제 목표예요.
--- p.61
저는 사랑 그 자체에 매혹을 느껴요. “아, 이 남자가 나를 좋아하나?” 같은 기준보다는 사랑 자체를 사랑해요. 사랑을 연구하고 지켜보는 걸 사랑해요.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방식들에 대해 생각하는 걸 사랑하고, 한 사람은 이런 감정을 느끼는데 다른 사람은 완전히 다른 감정을 느끼는, 그 정신 나간 기제를 사랑하죠.
--- p.63
제 노래들에 나쁘게 나오는 게 싫다면 나쁜 짓을 안 하면 되잖아요.
--- p.66
진짜 사랑은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지 않아요. 진짜 사랑은 그냥 있어요. 진짜 사랑은 그냥 버텨요. 진짜 사랑은 지속되죠. 진짜 사랑은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거예요.
--- p.82
자기 삶을 글로 쓰면 삶을 성찰하는 능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글쓰기를 이용해서 좋든 나쁘든 저에게 일어난 일들을 정당화해요. 글을 쓰면서 좋았던 때는 영예롭게 기리고 나빴던 때는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파악하기를 좋아하죠.
--- p.90
여성작가들, 아니 모든 쓰는 사람들, 그러니까 자기가 겪은 일을 성찰하고 세상에 내놓는 사람들에게 뭐가 가장 좋은가 하면, 자기가 배운 교훈을 유산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 p.93
정말로 그냥 제 삶에 대해서만 쓰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을 내놓으면 그 노래가 바로 다른 여자아이의 방에서 울려 퍼지고 제가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들의 차 안에서 재생된다는 사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일이 생기고 나니까…… 인간으로서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건 타인과의 연결이라는 실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음악이 바로 그런 궁극적 연결이라고 생각해요. 연결할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제든 음악을 틀면 같은 일을 겪은 누군가가 있고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 p.127
좋게 포장한 홍보를 지나치게 믿어서도 안 되고, 부정적인 언론을 지나치게 믿어서도 안 돼요. 우리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사는 거예요.
--- p.150
저는 제 감정으로 곡을 쓰니까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 자체에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p.177
저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인권을 옹호하는 후보에게 제 표를 던질 거예요. 이 나라의 모든 국민이 인권을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LGBTQ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믿고, 성적 지향이나 젠더를 근거로 어떤 형태의 차별도 가해져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 p.178
말로 사람을 부숴서 수백만 개로 조각낼 수도 있지만, 말로 그 사람을 다시 붙일 수도 있어요. 여러분은 여러분의 말을 선하게 쓰기를 바라요. 끝내 하지 못한 말보다 더 크게 후회할 말이 있다면, 그건 남에게 고의적으로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일 테니까요.
--- p.200
한 방의 타격에 납작해질 만큼 유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존재가 되지 않으면서도 그 아픔을 느끼고 곡으로 쓸 만큼 여린 마음을 유지하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해야만 해요.
출판사 리뷰
―「옮긴이의 말」에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지 않는 게 그냥 제 목표예요.”
나의 목소리로 재구성한 서사
새로운 시대의 롤 모델이 되다
스위프트는 시적인 가사를 통해 구체적 심상을 노래하는 타고난 스토리텔러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스위프트가 남긴 말들을 데뷔한 이후부터의 일화들과 뮤지션으로서의 고민, 음악산업에 대한 인식 등으로 나누어 보여주면서 그가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해나가는 여정을 그린다.
2006년에 열일곱 살의 나이로 데뷔한 스위프트는 직접 작곡한 컨트리음악을 노래하는 십대 소녀로 컨트리음악계의 주목을 받는다. 2집 앨범 〈Fearless〉(2008)의 성공 이후 세계적인 스타가 된 그는 사생활을 침범하는 언론의 관심, 카녜이 웨스트가 시상식에서 난입한 사건,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 추측성 루머 등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는다.
위기와 마주한 그는 노래를 만들어 발표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선다. 유명세를 얻은 후 뒤따랐던 괴로움은 ‘평판’이라는 제목의 앨범 〈Reputation〉(2017)을 만들면서 해소한다. 카녜이 웨스트와 킴 카다시안이 자신을 ‘뱀’이라고 부르면서 비방하자, 스위프트는 오히려 뱀을 뮤직비디오에 등장시키고 자신이 뱀이라고 당당히 선포하면서 논란을 정면 돌파한다. 그는 사람들의 이야깃거리 대상이 아닌, 직접 이야기를 짓는 스토리텔러가 됨으로써 서사의 주도권을 거머쥔다.
여러분은 자기 자신의 선택으로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고 여러분 등 뒤에서 오가는 속삭임은 여러분을 규정하지 못함을 알기 바랍니다. 자기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오로지 여러분 자신입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에서
스위프트는 2013년 한 시상식장에서 당시 라디오방송 DJ였던 데이비드 뮬러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2년 뒤 스위프트는 그를 고발했고, 이후 법정까지 간 끝에 승소한다. 이 경험을 통해 스위프트는 필요한 말을 적시에 하는 태도의 힘을 깨닫는다. 더 나아가 늘 말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같은 소외된 이들에게 공감하면서, 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정치적 목소리를 표출한다.
음악으로 연결되는 마음
확장되는 사랑의 의미
스위프트의 특별함은 그가 세계적인 팝 스타인 동시에 직접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에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의 노래가 탄생한 배경을 소개하면서 아티스트이자 작가로서의 면모를 포착한다.
스위프트에게 사랑은 중요한 창작의 동력이다. 그의 곡 「Teardrops On My Guitar」는 짝사랑했던 남자아이를 생각하며 만든 음악이다. 「We Are N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는 헤어진 남자친구의 친구로부터 재결합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스위프트가 내뱉었던 반응(“우리는 절대 절대로 다시 사귀지 않을 거야”)이 멜로디를 입고 곡이 된 경우다.
초기의 스위프트가 순수하고 저릿한 사랑을 노래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감정의 폭이 깊어지고 있다. 5집 앨범 〈1989〉(2014)부터는 사랑에 있어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누기보다 모두가 사랑이라는 복잡한 게임의 공모자라고 이야기한다. 8집 앨범 〈Folklore〉(2020)를 기점으로는 일기처럼 자기 이야기를 고백하는 것에서 허구의 캐릭터를 통해 타인에게 건너가는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보다 성숙한 시선을 드러낸다.
스위프트가 말하는 사랑은 단순한 연인 간의 사랑을 넘어서는 넓은 의미를 포괄한다. 이를테면 팬들과의 사랑이 한 사례다. 팬들은 스위프트가 진실한 감정을 담아 쓴 곡에 각자의 이야기를 덧붙인다. 스위프트는 음악을 매개로 팬들과 주고받는 이 장거리 대화를 통해 사랑의 또 하나의 양상을 경험하고 이를 삶에 녹여낸다. 팬들을 집으로 초대해 새 앨범을 미리 들려주기도 하고,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보내주기도 하면서 쌓아온 관계는 스위프트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다.
인간으로서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건 타인과의 연결이라는 실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음악이 바로 그런 궁극적 연결이라고 생각해요. 연결할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제든 음악을 틀면 같은 일을 겪은 누군가가 있고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테일러 스위프트』에서
팝 스타는 세상이 원하는 이미지라는 틀에 갇혀 휘둘리기 쉽다. 그러나 스위프트는 삶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주위 사람들과 단단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스스로를 단단히 지켜낸다. 자기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다정함이야말로 스위프트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이자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사랑받는 원인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를 통해 스위프트가 뿜어내는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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