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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이 온다/ 초합리, 초개인, 초자율의 탈회사형 AI 인간/ 임홍택 본문

2000년생이 온다/ 초합리, 초개인, 초자율의 탈회사형 AI 인간/ 임홍택

행복 팡팡 2024. 1. 2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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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는 법도, 손해 보는 법도 모르는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가 온다

2000년대생은 90년대생보다 190만여 명이나 적은 496만여 명이 출생했다. 본격적인 저출산 시대의 첫 번째 세대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온 이들은 늘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살아왔다. 많은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노동력 부족이라는 ‘예상된 미래’와 더불어 탈회사형 인간의 등장이라는 ‘뜻밖의 미래’도 함께 맞이하는 중이다. 이 책은 그 미래의 새로운 소비자층이자 신규 인력으로서 2000년대생을 다룬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들을 만들었고, 이제 그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들 차례다.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임홍택은 누구?????

 

KAIST 경영대학에서 정보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CJ그룹에 입사해 12년간 CJ인재원 신입사원 입문 교육과 CJ제일제당 소비자팀 VOC 분석 업무,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하는 등 다채로운 직무를 경험했다. 현재 플라밍고엔터테인먼트(주) 대표, 어반랩스(주) 마케팅자문위원, 국가보훈부 정책자문위원, ‘전국빨간차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정부 기관과 기업체를 대상으로 시대의 변화와 현 세대의 변화를 읽는 법을 알리고 있다.
1990년대에 출생한 신입사원들과 소비자들을 마주하며 받았던 충격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9급 공무원 세대?를 연재해 제5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은상을 받았으며, 이 내용이 담긴 『90년생이 온다』(2018)는 ‘2018년 올해의 경제/경영서’와, ‘서점인이 뽑은 2019년 올해의 책’ 등에 선정 되었다. 그밖에도 IT 전문서적 『포스퀘어 스토리』(2011)를 비롯해 『관종의 조건』(2020), 『그건 부당합니다』(2022)를 썼고, 공저로 『팀장, 바로 당신의 조건』(2023)이 있다.

 

책 속으로

과거에는 노비가 될 바에는 대감집(대기업) 노비가 되겠다거나, 관노비(공무원)가 되겠다는 말이 통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똑같은 노비일 뿐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왜냐하면 좋은 직장도 100세 인생의 관점에서는 잠시 거쳐가는 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규직조차 조금 긴 임시직인 셈이다.
--- p.45

게다가 이 용어는 2030세대를 대체하지도 못한다. 2023년을 기준으로 1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를 포괄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를 무시하고 자그마치 30년 동안 출생한 사람들을 도매금으로 묶어 단일한 세대로 취급하는 것이 과연 적절할까. 아무리 봐도 MZ세대는 언론이나 공식 석상에서 ‘요즘 것들’을 그럴듯하게 표현하기 위한 단어에 불과해 보인다.
--- p.77

한국의 젊은 세대가 MBTI 유형을 확인하는 건 상대방과 나의 성격 유형을 비교하여 관계를 지름길을 찾고자 하는 의도로 보는 편이 더 적절할 것이다. 그리고 관계의 지름길로 무엇을 택하는지, 어떤 지름길이 효율적인지보다 중요한 건 질적 변화다. 이들은 이제 누군가를 알아갈 때 자의적인 기준으로 보기보다, 정해진 유형으로 상대를 분류하고 판단하는 데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 p.95

보다 긴 관점에서 본다면 어휘는 학습하면 해결되는 문제다. 평생을 살면서 사흘과 나흘을 단 한번도 헷갈리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몇번을 헷갈렸더라도 쓰다 보면 기억하게 될 것이다. 자주 접하고 학습한다면 어휘력은 늘 수 있다. 특정 어휘를 알고 있는지 여부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 p.136

특히 2000년대생에게 유튜브는 그 파급력이 상당하다. 그들이 태어나고 자아가 생성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유튜브는 그들의 삶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었고, 이는 유명인과 일반인의 간극을 메꿔주었다. 기성세대들은 흔히 유튜브를 뉴 미디어로 분류하며 기존의 TV와 라디오 같은 올드 미디어와 구분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지만, 2000년대생들 입장에서 그러한 구분은 무의미하다.
--- p.153

지나치게 합리화된 소비 패턴은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하지만 그 개개인을 탓할 문제는 아니다. 그들은 단지 최선의 선택지를 날카롭게 고르고 있을 뿐이며, 앞으로도 이 선택이 무뎌질 가능성은 없다. 단지 모두의 합리적인 선택이 모두의 위기를 초래했을 뿐이다.
--- p.184

개인 보호주의로 무장한 2000년대생과 기업은 항상 보이지 않는 갈등의 씨앗을 품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개인 보호주의라는 입장과 실제 조직 사회에 피해를 입히는 이기주의를 구분하는 일이다.
--- p.194

문제를 해결하는 포인트는 누군가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을 넘어서, 명확하게 그 행동을 허용할 것인지 금지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다. 특정 행위가 우리 조직의 업무 성격, 특수한 상황에 맞춰서 허용이 되는지 시대적 관점에 맞춰서 정하고 사전에 고지하면 된다. 그리고 이를 따르기로 합의했다면 그대로 이행하기를 요구하면 된다.
--- p.246

하지만 지금의 똑똑한 2000년대생들은 실패에 익숙하지 않다. 그들이 나약한 세대라는 말이 아니다. 디지털에 익숙한 그들이 늘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살아온 결과다. 그들은 살아오면서 실패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들에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 p.284

실제로 현재 20대 초반인 2000년대생 취업자 중에서는 정규직 취업으로 볼 수 있는 주 36시간 이상 근무자가 크게 줄고, 단기 일자리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한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2000년대생은 ‘늦게’ 온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생은 늦게 오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
--- p.291
 
 

출판사 리뷰

“사장님이 저를 잠시 구독하고 계신 거예요”
마음은 이미 퇴사한 월정액 직장인의 등장


기업도 공무원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이 꿈이다. 대한민국의 2000년대생 이야기다. 『90년생이 온다』가 출간됐을 때만 해도 9급 공무원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이제는 모든 게 바뀌었다. 노비가 될 바에는 대감집(대기업) 노비가 되겠다는 말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모두 똑같은 노비일 뿐이다.

이들이 주 5일 근무하는 직장을 선호하지 않는 건 근로소득의 소중함을 몰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직장 생활을 지속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일자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은 단기 일자리와 임금 차이도 별로 없다. 평생 직장 생활을 해도 집 한 채 사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고용이 유연화되면서 중장기 계획조차 불투명하다. 평균 수명은 길어지는데 매달 내는 국민연금은 돌려받지도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은 합리적인 생존 전략을 짜는 중이다. 결혼과 출산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듯, 직장 생활 역시 마찬가지다.

혹여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마음은 이미 퇴사한 상태다. OTT 구독 서비스처럼 사장님이 자기를 구독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이러니 취업을 했다가 다시 단기 일자리로 돌아가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더없이 합리적인 이들은 시간과 공간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뛰어나거나 혹은 지나치거나”
효율을 추구하는 방식이 바뀐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홍콩 배우 주윤발은 무대 위에서 셀카를 찍으며 말한다. “빨리 빨리 시간 없어요. 김치.” 유튜브에는 외국 승무원이 한국인을 만나면 환호하는 이유로 질서정연하고 빠르며 모든 게 항상 준비돼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 산업화 이후 한국을 상징하는 ‘빨리빨리 문화’는 극도의 효율을 추구해온 결과다. 그 문화는 직장 생활과 인간관계에서도 스며 있었다. 이를테면 회사에서의 저녁 회식은 직장 동료들과 개인적인 접점을 찾고 친근감을 느끼면서 관계의 벽을 빠르게 허무는 과정이었다.

지금은 어떨까? 퇴근 시간 후 저녁 회식은 점심 회식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고,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도 없어졌다. 자기계발은 기본이고 근로기준법상 쉬는 시간이라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더 나아간 경우 회식에 참여하지 못했으니, 자신의 몫으로 배정된 금액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너무나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여기에도 일정한 패턴과 나름의 논리가 있다. 핵심은 효율을 추구하는 방식도 달라졌고, 관계의 비중도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직장 동료와 관계의 벽을 허무는 건 회식이 아니라 MBTI 성격 유형 검사다. 상대방을 빠르게 파악하고 유형별로 관계의 지침까지 얻는다. 그건 이들이 비과학적인 성격 유형 검사를 신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불완전할지언정 객관적인 지표를 활용함으로써 관계를 효율적으로 맺어가려는 의도다. 이들에게 직장 동료와의 관계를 위해 근무 이외의 시간을 쓰는 건 효율적이지 못하다. 게다가 오히려 나와 지속해서 관계를 맺고, 관심 경제의 사회에서 나의 잠재적 고객인 사람들은 온라인에 있다. 오프라인의 관계는 가성비가 떨어지는 셈이다.

“세대를 봐야 시대가 보인다”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책


MZ세대라는 단어는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한지 보여준다. MZ세대는 1981년생부터 1996년생까지를 지칭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그 이후부터 2012년까지 출생한 Z세대를 묶는 표현이다. 거의 30여 년을 포괄하는 세대 구분은 건조하게 해석해도 ‘2030세대’를 대신하는 표현이며, 사실 2030세대를 대체할 수도 없다.

하지만 MZ세대는 마법의 단어다. 미디어에서는 온갖 다양하고 특이한 취향이나 현상을 수식할 때 빠짐없이 등장한다. ‘버르장머리 없는 요즘 것들’을 그럴듯하게 말할 때에는 더없이 적절한 단어다. 이제는 조롱 섞인 표현으로도 쓰이다 보니 MZ공격이라는 말도 유행한다. 그들이 어떤 요구나 제안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고 ‘당돌한 MZ세대’로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당사자들이 놓인 상황과는 무관하다.

중요한 건 세대의 범위나 이름이 아니라 관심이다. 이 책이 단순하게 10년 단위로 세대를 구분하는 것도 사회초년생에 접어든 이들이 어떤 요구를 하는지, 그들의 말과 행동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 그것이 우리가 사는 시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변화의 시기에 그 방향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2000년대생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2000년생이 온다 (Factorybook/당일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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